1945년 8월 14일 군산항, 일본의 항복을 하루 앞둔 날. 일제강점기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9명의 사람들이 서로의 신분을 숨긴 채, 일본으로 떠나는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군산항의 한 금융조합에 모여 든다. 그러나 때마침 찾아온 태풍은 배가 뜨지 못하도록 이들의 발을 묶고 이들은 모두 같이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날이 밝고 8월 15일, 일왕의 항복을 같이 맞이하는 순간, 지난 36년간의 이들을 지배했던 지배구조에 혼란이 오고 이들은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