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첫날, 교실은 아우성이다. 술렁이는 중심에는 준하가 있다. 준하는 선생님들이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짝꿍을 때리고 밀치고 침을 뱉는다. 그리고는 무심한 얼굴로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툭 던진다. 자폐 장애를 가진 준하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노심초사인 부모는 늘 사과하고 이해를 구한다. 그러나 상처받은 친구들은 준하를 피하고, 다른 부모들 역시 과연 같이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는지 되묻는다.
공존이라는 당위만을 앞세우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