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과 현채는 어린 시절부터 사귀어 온 아주 오래된 연인이다. 재범은 요즘 타투에 빠져 아예 타투 그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현채는 조금 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둘은 부부가 되기로 결심했고 결혼식을 앞두고 집을 얻어 같이 꾸미기로 했다. 둘은 서로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하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현실에선 생각하는 방식부터 사소한 취향까지 같은 것이 없다. 짐을 정리하고 피자를 먹고 장롱을 조립하며 사사건건 다투던 재범과 현채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을 이룰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도저히 잠들 수 없는 현채는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