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를 위한 외국자본이 투입되며 곶자왈은 파괴되었다. 세계 유일의 돌 가마터 위에 대규모 카지노, 오락시설이 들어선다. 산업화의 광풍에 밀려 사라졌던 제주그릇은 맥이 끊긴 지 40년 만에 후손들의 노력으로 세상에 다시 선을 보였다. 트럭 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젊은 도공은 세월호 사건 이후, 제주질그릇 복원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전통 돌가마 복원에 힘쓰던 아버지가 세상을 등지고 5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이어 그릇을 만들어 왔지만 젊은 도공에게 완벽한 복원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제주질그릇을 복원하는 일도 벅찬데 빠르게 변하는 주변 환경에 제주그릇에 쓰이는 흙은 물론 전통 가마에 사용되는 땔감을 구하기도 어렵다. 시골마을까지 들어선 고급빌라와 주택들로 전통 돌 가마에 불을 피우기 무섭게 소방차가 달려오기 일쑤다. 힘겹게 복원된 전통방식마저 지켜나가기 어려운 현실이다. 고향에서 끝없는 개발 바람을 바라보는 도공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넘겨줄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