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한국 이름 김명희. 미국으로 입양된 지 4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그녀가 서해 바다의 외딴 섬 덕적도를 방문한다. 그곳에는 고아였던 그녀를 친자식처럼 키워준 서재송 인현애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의 집에는 두 개의 특별한 방이 있다. 하나는 입양 보낸 아이들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는 방이고 또 하나는 커서 한국을 방문한 입양인들이 고향집 삼아 잠시 머물다 떠나는 방이다. 1966년부터 30여년을 입양아들의 위탁부모로 살았던 부부는 미국에서 온 카톨릭 신부와 함께 1600명의 아이들을 미국으로 입양보냈다. 좋은 양부모를 만나 행복한 가정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부는 열네 살 소녀였던 김명희를 두 남동생들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 그러나 그녀의 미국 생활은 노부부의 바람과는 정 반대로 흘러갔고, 그녀는 43년 만에 처음으로 아픈 기억을 꺼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