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후천성 치매에 걸린 춘자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슬리퍼만 신고 집을 나가 버렸다. 혹시나 사고라도 났을까봐 전전긍긍하며 밤새 춘자를 찾는 남편 철우.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는 덕분에 춘자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냉담하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모두 거절당하며 병균 취급을 받는 춘자의 심리는 이미 바닥을 쳐 버린 상태이다. 가까스로 경찰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춘자의 하루 동안의 공포스러운 순간이 바람처럼 왔다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