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경덕왕 10년 사월 초파일, 유종의 딸 구슬아기(최은희)는 경덕왕의 불국사 행차에 동행했다 부여 석공 아사달(곽건)을 보게 된다. 그에게 마음이 끌린 구슬아기는 다음날 석가탑 공사장을 찾게 되고 그 곳에서 과로로 쓰러진 아사달을 발견한다. 아사달을 돌보는 사이 그에 대한 구슬아기의 마음은 점점 깊어 가지만 아사달은 부여에 두고 온 아내 아사녀(한은진)를 못내 그리워한다. 한편 구슬아기를 흠모해온 금성은 아버지 금지를 통해 청혼하나 간신인 금지를 못마땅하게 여긴 유종은 혼사를 거절하고 대신 충신 경신과의 혼인을 서두른다. 부여에서 아사달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사녀는 병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사달을 찾아 불국사로 오게 된다. 하지만 문지기는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아사달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대신 ‘청청한 날이면 탑 그림자가 비추는 그림자 못’에서 탑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라 한다. 하지만 아사달의 마음이 변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절망한 아사녀는 그림자 못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후에 소식을 전해들은 아사달은 실성하여 연못을 헤매다 연못에 몸을 던지고 구슬아기 역시 청혼을 거절당한 금지의 모략에 의해 평민을 사랑한 죄로 화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