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작가인 지모는 봉사자 녹주를 짝사랑하고 있다. 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돕는 친구 고은은 지모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모는 녹주에게 고백 편지를 건내려 하지만, 매번 망설이고 만다. 녹주는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두려운 마음에 한발 물러서고, 지모는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고은과 결별하게 된다. <고백 편지>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지모는 언제나 극복과 성취를 강조하는 고은의 태도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구분지으려는 편견의 시선을 느낀다. 첫사랑, 실연, 직업과 꿈에 대한 열망과 야심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삶의 일부이며, <고백 편지>는 배려가 편견이 되는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거두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감독의 시선이 느껴지는 진중하고 따뜻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