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는 오래된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집안과 중매 결혼했다. 전통... 그것은 여자에겐 한없이 희생과 순종을 강요하고, 숨막히도록 올곧은 자세만을 요구하는 생활이었다. 집안의 전통에 콧대가 높은 남편, 그러나 그에게는 숨겨진 여인이 있었다. 숨막히는 생활에 진저리가 나던 어느 날, 수도가 끊겼고 수리하러 온 남자는 더러운 작업복을 입은 땀에 젖은 남자였다. 마키는 오랜 고생 속 일탈의 희망을 느꼈고, 야성이 넘치는 거친 남자에 대한 정욕이 솟게 되었다. 더러워지고 싶다, 남편을 배신하고 싶다... 그렇게 마키는 숨겨왔던 본능에 충실한 짐승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