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노인은 생계 유지를 위해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기간제 근로자로 취업한다. 요즘같이 노인 일자리가 적은 세상에 취업한 것에 기뻐하기도 잠시, 의자도 없이 해운대에서 서 있으려니 고역이다. 며칠 후 다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김 노인. 병원에선 김 노인에게 하지정맥류 진단을 내린다. 치료비가 번 돈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자 화가 난 김 노인은 자신에게 의자조차 주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가 복수를 하려 한다. 김 노인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자신을 채용한 관광시설관리사업소다. 찾아가 따지려는 김 노인. 그러나 직원들은 너무 바빠 보인다. 수천만 명이 다녀가는 해운대를 관리하는 곳에 직원 수는 고작 열댓 명.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정신이 없어 보이자 시설을 뒤엎으려던 맘을 접어둔 채 조용히 담당자에게 따지는 김 노인. 담당 주무관은 죄송하다고 말하며, 관련 법 규정이 정비되어 있지 않으며 무엇보다 공단이 아닌, 사업소라 용역비가 빠듯하다고 말한다. 돈을 줘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주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김 노인. 아픈 다리를 이끌고 공단 설립을 보류한 구의회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