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턴 생활이 끝나가는 우진과 미리. 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서로의 맘을 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비 오는 처마에서 만나 이들. 우산을 들고 있는 우진은 미리와 우산을 같이 쓰자는 말을 못하고 미리도 역시 아무 말 못하다 비가 그쳐 그대로 헤어지고 만다. 그런데 그 날 미리는 사고를 당하고 절명하고 마는데, 미리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진은 이상한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혼령이 되어 돌아온 미리와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처마 밑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노을 가득한 처마 밑, 이들은 비 오는 날 차마 하지 못한 말을 건넨다. “우리 같이 우산 쓰자?” 그리고 “같이 걷자?” 노을 지는 저녁, 우진과 미리는 우산을 쓰고 언덕길을 오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리는 사라지고 우진만이 망가진 우산을 들고 홀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