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꿈을 꾸는 지훈은 단편영화 연출도 준비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간다. 무뚝뚝한 성격의 지훈은 성인이 된 20살부터 지금의 28살이 되기까지 그 누구도, 어떤 상황도 탓하지 않고 힘들고 지쳐도 감정을 내보이지 않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오디션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계속해서 떨어지고, 수입은 없는 답답한 현실에 점점 지쳐가게 된다. 가족, 친구 등 지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마저 지훈이 꿈을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 신뢰가 불명확해지고, 매번 똑같은 위로를 해 주느라 지쳐간다. 한편 지훈에게는 지훈과 같은 배우의 꿈을 꾸며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여자친구 시원이 있다. 어느 날 밤, 여느 때와 같이 시원과 함께 대본을 보며 연기 연습을 하던 중 지훈에게 오디션 불합격 통보 문자가 날아온다. 그와 반대로 시원은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고,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시원과 본인을 비교하게 되어 시원의 위로에 본인이 더욱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답답함을 떨쳐내려 집 밖으로 나간 지훈. 그때 지훈의 앞에 택시 한 대가 멈춰선다. 한참을 바라보지만 그 누구도 택시에 타지 않고, 마치 지훈을 기다리는 듯 택시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다. 우울감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을까, 지훈은 얼떨결에 택시에 탑승하게 된다. 초점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지훈. 그 모습을 발견한 걸까, 택시기사님이 지훈에게 말을 건넨다. 어색하고 불편한 지훈은 억지로 짧게 대답을 하지만, 단단하면서도 무심한 말투의 택시기사님이 흔한 위로의 말들을 내뱉는데 왠지 모르게 지훈은 점점 마음이 가벼워진다. 누군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의 공감과 위로지만 지금 당장 지훈에게 있어서는 정말 필요한 말들이었다. 지훈은 그동안 쌓아왔던 근심들을 한껏 날려버리고는 다시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