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살던 시골집을 떠나 도시에서 홀로 생활하던 보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돌아 온 시골집이 어질러져 있을 것이라는 보민의 예상과는 달리 깨끗하게 비워져 있다. 의아해 하던 보민에게 어릴 적 동네 친구인 자룡이 찾아온다. 자룡은 살아생전 어머니의 부탁으로 본인이 어머니 유품을 전부 정리해서 태웠다고 보민에게 말해준다. 마음을 추스리고 어머니의 유해가 뿌려진 저수지로 가려는데, 시골집 마당으로 낯선 여성 두 명이 찾아온다. 여성 중 한 명인 유라는 보민에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렸을 때 핀란드로 입양보냈던 보민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을 찾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함께 온 여성이 바로 보민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인 에이프릴 이라고 설명해준다. 에이프릴은 돌아가신 생모의 의미있는 유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핀란드에서 먼 여행을 떠나왔다고 말하지만, 어머니의 유품은 이미 자룡이 전부 다 태운 상황이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보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때, 에이프릴의 통역사로 함께 온 유라가 꺼져있던 김치냉장고 안에서 김장 김치통 하나를 발견한다. 남아있는 유일한 어머니의 유품이었다. 그들은 함께 어머니의 유해가 뿌려진 저수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