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수행을 마치고 갓 돌아온 일향은 아직 깨달음이 부족하다. 공항 대합실에서 에어팟과 아이패드로 반야심경을 외우던 중, 이상한 불빛을 느낀다. 자세히 보니 바티칸에서 방금 막 돌아온 가톨릭 사제 미카엘이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 관념 속으로 빠져들어 싸움을 지속하는데, 그들 사이에 등장하는 무속인 북한산 애기동자. 이제 관념의 싸움은 세 사람의 몫이 되었다. 이 때, 공항버스 안내방송이 울리고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는 세 사람. 어디까지 가시냐고 용기 내어 묻는 일향. 문득 깨달음을 얻은 그는 미카엘과 북한산 애기동자와 함께 사이좋게 공항 리무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