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를 그리는 고등학생 은호, 수시 합격 후 여유로운 고3 생활을 보내는 중 우연히 들어간 갤러리에서 낯익은 그림을 보다가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은호는 낯선 산속에서 눈을 뜨고, 꿈에서 봤던 폐위된 세자 헌과 호위무사 금을 만나게 된다. 은호의 낯선 차림새와 말투에 금은 더욱 은호를 경계하고, 헌은 그런 은호를 보며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영원히 이방인인 듯한 감정. 헌은 그런 은호에게 측은함을 느끼게 되는데... 헌의 아량으로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왕에게 서신을 전달하는 임무를 받게 된 은호. 서신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난 은호는 그림에서 본 듯한 풍경을 마주하고, 본인이 정말로 그림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적적한 유배 생활 중 헌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것은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 헌은 이내 미술을 전공하는 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은호 역시 헌의 작품들을 보고 감탄한다. 그림이라는 공통사를 찾은 두 사람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나 은호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그때 문득 떠오른 기묘했던 아주머니의 한 마디, "할 일을 마쳐야 돌아갈 수 있을 게야." 그림을 완성시켜야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은호. 그림을 눈여겨보던 은호는 그 그림이 헌의 유작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절대 이 그림을 헌의 유작으로 남길 수 없다. 은호는 헌과 함께 그림을 완성시켜 같이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들은 과연 그림을 완성시키고 무사히 현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