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애매하고 평범한 서른 중반의 한 여자, ’연’.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30년을 모시던 연의 친할머니가 돌연 돌아가시고, 엄마가 치매에 걸리게 된다. 연은 세자매지만 홀로 엄마를 부양해오다 어느 순간 한계치에 도달아 흩어진 세자매를 모은다.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기로 하고 엄마의 지난 흔적들을 정리하며 마주하는 갈등 속에서 엄마와 자매들 안에서의 비밀이 드러나고, 각자 마주한 상처와 각자 견디는 삶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욱 단단해질 준비를 해내간다. 네명의 여자가 남긴 자국들에서 끝나지 않는 세대, 문화의 반복과 순환을 이야기하며 각자 가진 죄책감과 용서에 관해 들여다본다. 마침내 자신의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 ‘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