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창창한 문학도인 종식. 일찍이 방송가에서도 잘나가던 PD였다. 그러나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재정적으로 파산하게 된다. 희망을 잃어 매일 매일 죽을 결심을 하던 어느 날 정지용 시인의 초당터에서 ‘녹번리’를 읽게 된다. 시대적 암울함에 웬지 모를 시인과의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부조리한 현실에 무기력했던 자신의 모습을 시나리오로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한편으로 종식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방송제작사와 미팅을 하지만 답답하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이에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건달의 차를 대리운전 하던 중 시비가 붙게 되며 싸움이 일어난다. 종식은 폭력을 사용하며 죄책감과 미묘한 희열을 느끼며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폭력으로 대항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