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여고 3학년 드러머 키티(임준임)을 중심으로 걸밴드 ‘올스타즈’가 결성된다. 동남아시아 공연을 가는 줄만 알고 출국했던 이들은 포탄이 오가는 베트남의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공연했다. 실력을 인정 받은 리더 키티는 1971년 방콕에서 5인조 걸밴드 ‘코리안 블랙 아이즈’를 결성하면서 베이루트를 중심으로 중동 전역에서 활동했고,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까지 활동의 폭을 넓힌다. 1973년 스페인에 진출하면서 클리프 리차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과 콘서트 투어를 함께 했다. 포르투갈에서 현지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음반을 취입했지만 군사혁명이 일어나면서 급히 탈출해야했다. 베트남, 레바논 등 가는 곳마다 현대역사의 현장과 조우한다 . ABBA를 발굴했던 스웨덴 매니저의 제안으로 1975년 북유럽에 진출한 코리안 블랙 아이즈. 10년의 시간 동안 세계를 유랑했던 음악적 노마드. 다섯명의 노마드들은 이후 어떤 선택을 했고 어디에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