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에 옷 투정이 잦은 아이 8살 ‘코코’. 여름방학을 맞아 외갓집에 간 코코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성별과 이름을 확실하게 기록해야 하는 수영장에는 더욱 가고 싶지 않다. 좋아하지도 않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상황이 괴로운 코코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어른들을 피해 이모할머니의 양봉장을 놀이터로 삼는다. 벌에게 먹이를 주고, 각기 다른 향이 나는 꽃 이름도 배우고, 보호복 없이도 벌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코코. 벌의 세계를 통해 어렵고 두렵기만 했던 자기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내보일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