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를 맞이한 늦봄의 작은 농촌 마을에 민우와 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사는 한 가족이 있다. 민우는 매일 아침 면사무소에 출근하고, 아버지와 농부들은 모를 심는다. 민우의 친구, 성훈은 아버지의 축사 운영을 돕는다. 해가 내리쬐는 여름, 시끄럽게 우는 매미들, 벼는 제법 자랐지만, 땅이 메마른다. 가족은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고, 민우는 어느새 면사무소를 그만두고 장래에 대해 고민한다. 흐린 하늘, 마침내 농부들이 기다리던 장마가 시작된다. 평소 무던하게 지내시던 할머니는 아무 기척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장례를 치른다.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초가을, 여름방학이 끝난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성훈의 축사에는 송아지가 태어났다. 그리고 농부들은 풍작을 맞이하며 추수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