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의 대한민국, 어느 해안가. 꼬리뼈 위에 지느러미가 나고 거대한 오리발을 가진 오메가 족은 대한민국 정부의 철저한 감시 하에 바다의 오염을 청소한다. 지독한 노역이지만, 그 어떤 대가도 없다. 그들은 인류의 노예다. 어느 추운 겨울 아침, 동료가 죽어가며 자신의 지느러미를 잘라내 ‘낚시꾼’ 오메가에게 인간 사이에 숨어 사는 자식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낚시꾼은 지독한 해안가를 탈출해 동료의 딸을 찾아 나선다. 한 편, 오메가에 대한 증오와 승진에 대한 야망에 눈이 먼 어린 공무원 ‘막내’는 오메가 관리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착한 도시는 상상과는 다르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보다 더 잔인한 곳임이 드러난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과 중첩되는 공간 속에서 낚시꾼과 막내, 그리고 숨어 사는 딸의 운명은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