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우연히 여중 동창인 목혜진을 만난 박혜진. 둘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언제나 세트 취급을 받았지만 박혜진은 목혜진을 그다지 절친으로 기억하진 않는다. 반면에 박혜진을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다고 기억하는 목혜진. 둘의 서로 다른 기억과 온도는 박혜진을 왠지 모르게 불편하게 만든다. 목혜진은 박혜진이 까맣게 잊고 있는 일들을, 애초에 박혜진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일들을 ‘너무도 상세히’ 기억하고 있다. 어쩐지 날이 선 칼처럼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과거에서 박혜진은 도망칠 수 있을까? 역과 역 사이 숨 막히는 2분, 그리고 지하철 문이 열렸다 닫히는 10초의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