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서울로 발걸음을 옮긴 신인 모델 시헌은 패션계에서 첫발을 내딛기 위해 분투한다. 시헌의 고향 선배이자 성공한 모델 재익은 늘 시헌을 곁에서 보살피고 격려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두 사람은 돈독한 우정을 나누지만, 시헌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비밀을 재익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마침내 시헌의 데뷔 무대가 다가오지만, 갑작스러운 해고 소식에 좌절하고 만다. 분노한 재익은 시헌을 위해 관계자들과 대립하지만, 결국 시헌은 서울에서의 꿈을 포기하고 고향 함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경상남도 함양의 여름. 시헌을 설득하기 위해 재익은 친구들과 함께 함양을 찾아간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고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일행은 우연히 지리산 자락의 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게 된다. 이곳에서 스님에게 혼돈에 관한 장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여름이 지나 단풍이 물드는 계절, 재익은 다시 한 번 시헌을 설득하기 위해 함양에 찾아간다. 두 사람은 함께 지리산을 등반하며 아름다운 단풍 풍경을 만끽한다. 하지만 하산 길, 재익은 마침내 시헌이 오랫동안 숨겨왔던 성적 정체성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괴로워한다. 오랜 비밀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끈끈했던 우정은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