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같이 소설을 쓰던 동료의 소식에 유원은 낙담한 채 귀가한다. 유원에게 집에 있던 재윤이 조금 전 창밖에서 제비를 보았다고 말하는데, 유원은 그 말이 믿기지 않는데다가 기분도 좋지 않아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날 밤 유원에게도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원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하고, 자주색 빛이 환히 발하는 그 곳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유원. 재윤을 찾으러 방에 갔다가 무심코 그가 쓰던 시나리오를 읽어 보는데, 마침 재윤이 들어온다. 유원은 재윤에게 이 꿈 이야기를 해 보지만 재윤은 그리 흥미롭게 듣지 않는다. 고민 끝에 유원은 다시 글을 쓰겠다고 재윤에게 말하고, 이제 우리도 다른 부부처럼 살자는 재윤의 부탁에 앞으로의 도전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날을 떠올리며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재윤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유원 역시 소설을 마무리짓는다. 자신의 소설 속에서 유원은 자줏빛 제비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