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며 많은 여행객이 사랑하는 섬 제주는 아름다운 반짝임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섬을 찾는 이들과는 다른 반짝이는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고완순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림 속에 묘사된 70년 전 제주의 모습에서 유독 눈에 띄게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그림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바로 검붉은 피로 물든 제주의 동토이다.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며 평화를 꿈꿨던 섬 주민들에게 불어닥친 비극, 당시 제주도에서는 3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된 비극이 일어났다. 대량학살의 광풍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이 7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그날의 기억을 그림으로 증언한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외면하고 싶었던 역사를 이어나가려 한다. (DMZ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