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가족들의 단칸방, 더 나은 삶을 꿈꾸던 고시원, 그리고 오늘날의 반쯤 묻혀사는 단칸방. 평생을 한 칸짜리 방에서 살아오던 송호는 죽음을 결심하고 삶의 마지막 단칸방이 될 ‘관’을 사러간다. 남편잃고 자식에게 버림받은 독거노인 혜금.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운명, 영정 없는 3시간의 무연고 독거노인 사망자 장례식. 치워지듯 마무리될 삶을 알면서도 그녀는 또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삶에 떠밀려 세상이 죽음으로 몰아간 서른 넷 청년, 삶의 끝에서 시간이 죽음으로 이끄는 일흔 넷 노인. 그들이 만나 벌어지는 반쯤 묻힌 곳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