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더 알고 싶다는 말은, 한번이라도 무언가를 좋아해본 경험이 있는 모두에게 통용되는 말일 것이다. 그런게 그렇게 좋아하게 된 창작자가 실은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 대학생활을 하는 가영은 시집을 즐겨 읽는다.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책을 통해 시인 '고호'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고 그의 트위터 계정을 발견한다. 거기서 ‘버섯 애호가’라는 시인의 팬과 교류를 시작하고, 둘은 깊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미스터리한 ‘고호'의 정체를 추적한다. 그러나 그들의 추리는 작가가 쓴 시가 AI를 통함 것임을 밝혀내면서 무의미해진다. 이로 인해 충격을 받은 버섯 애호가는 돌연 사라지고 가영은 그를 찾아 나서고, 그의 목숨을 살려주기까지한다. 둘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친해지며, 마침내 서로의 실명을 알게 된다. 우리가 좋아하던 것들이 기어코 우리를 배신해도,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며 이야기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