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 경록, 상면, 상혁, 윤식은 홍익대 앞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하는 록밴드 크라잉넛. 클럽 드럭의 무대에서 맘껏 뛰고 지르는 펑크음악을 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다른 곳에서는 의문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간다. 여고생들을 놀라게 하던 긴 머리 노출증 환자, 드럭 공연을 보고 나온 소녀 등의 시체가 잇따라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살인현장에 남아있는 이소룡과 관련된 표식들... 이름하여 이소룡 바이러스. 크라잉넛의 멤버 경록군. 정의와 의협심에 불타는 그는 자신들의 공연 도중에도 연쇄살인이 계속됨을 자각. 이소룡의 사진을 증거삼아 탐정을 자청하고 수사에 나선다. 우선 가깝고 잘 아는 홍대 앞부터, 무술체육관 사범, 인도풍 가게 아저씨, 빌딩경비 아저씨, 중국집 배달원, 다리없는 아가씨 등등 황당하고 엉뚱한 경록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크라잉넛의 유쾌한 일상은 계속된다. 우리나라 경제에 한 몫 한다는 빌딩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알코올 램프로 설탕물을 끓여 머리를 세우다가 경비한테 들켜 한바탕 훈계를 듣고, 낙원상가에서 악기를 훔쳐 달아나고,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아르바이트 삼아 영화 엑스트라 출연도 하고 그리고 물론 공연도 계속한다. 결국 사건은 이소룡도, 이소룡 바이러스도 아닌 자폐증 환자인 태극기 장수의 소행으로 밝혀진다. 다시 이들은 모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서울의 한복판에서 '이소룡을 찾으며' 겪는 일련의 사건은 그들의 노래 속에 녹아들어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노래를 뿜어낼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