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과 고요에 지루해하는 장님. 침술사인 그에게 어느 날 한 계집아이가 손님으로 방문하고 그녀가 쏟아내는 노골적인 성적 표현과 농담들 은 장님의 일상에 파문을 일으킨다.
사람들의 통증을 귀신같이 짚어내고 치료하는 장님안마사가 있다. 손끝의 감각으로 재구성된 그의 세상은 나름대로 평화롭다. 그 평화는 호기심 때문에 그를 유혹한 한 여성으로 인해 흔들린다. 그는 갑자기 편견과 증오가 넘실대는 현실세계로 내몰린다. 시각장애인의 생활과 정신세계를 사실적인 묘사와 뮤지컬을 모티브로 한 환타지 사이를 오가며 감각적으로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