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도 없이 구들장을 친구 삼아 시간을 죽이는 여자 (혹은 '나')는 어느 날 잘 나가는 범띠 동갑내가 친구 '애희'의 연락을 받는다. 그런데 포장마차에서 만난 애희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변화에 대해서 고백한다. 온 몸에 무서운 속도로 털이 솟아나고 지각없는 동물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되면서 점점... 호랑이가 되어 간다는! 애희의 이야기를 황당하게만 듣고 온 '나'는 신년 벽두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범띠 여자 실종 사건 뉴스를 텔레비전에서 접하게 된다. 급기야는 종종 돌출행동으로 세간에 오르내리던 배우 문소리 등도 실종이 되었다고 하는데... (결국 애희도 정체 모를 장정들에게 끌려 동물원의 우리에 갇히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