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늦겨울 강원도 산골. 첫 휴가를 나온 인호. 오갈 곳 없는 전쟁고아인 인호는 읍내와 부대 사이에 위치한 안변식당을 찾아간다. 인호는 마당에 잔뜩 쌓인 눈을 치워주고 국밥도 얻어먹고 술도 얻어먹는다. 그 날 밤. 안변식당의 작부인 창희와 잠자리를 같이 한 인호. 다음날. 새벽에 눈을 뜬 인호. 존재의 근거도 잘 모르게 어릴 적부터 지니고 있던 흔해빠진 은가락지를 창희에게 주고는, 어릴 때 누나와 헤어진 장소에 가볼 거라며 도망치듯 안변식당을 나선다. 창희는 넋이 나간 체 인호가 사라진 길을 바라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