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헌 씨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고된 연출부 생활을 조감독과의 불화로 조기 마감하고 그는 입봉 준비를 위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신인 감독의 준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로 한 방송국 제작진은 병헌 씨를 밀착 취재하기 시작하는데, 병헌 씨의 생활은 나태함의 표본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고, 잠에서 깨어 한글 파일을 여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려 8시간 이상이 걸리며, 어렵게 노트북 앞에 앉아도 한 시간 넘게 영화의 제목과 폰트, 글씨체만을 고쳐 보다가 밤이 되면 다시 술집……. 아직 데뷔 못 한 PD 범수와 아직 데뷔 못 한 촬영기사 승보와 아직 대표작이 없는 배우 영현, 이렇게 네 명은 허구한 날 티격태격하며 술을 퍼마신다. 게다가 술에 취하면 이혼한 전처와 두 살배기 딸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가 꼬장 부리기 일쑤. 이에 제작진은 취재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급기야 긴급회의를 소집하기에 이른다.